새첼 페이지
[아하!스포츠] 장수 선수들
제이미 모이어(49)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1962년생인 그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현재 <이에스피엔>(ESPN) 해설가로 활약중이다. 하지만 2012년에는 반드시 마운드로 복귀하겠다는 꿈을 접지 않고 있다. 2012년이면 50살이 되는데도 말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송진우가 43살 7개월 7일까지 그라운드에 서 최고령 은퇴선수로 기록돼 있다. 앞으로 이 기록을 이종범(41·기아)이 깰 수 있을까?
그런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50살 넘는 현역 선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쟁이 치열한 지금과는 다르지만 60살 선수도 있었다. 흑인인 새첼 페이지(사진) 이야기다. 그는 원래 흑인들만의 니그로리그에서 활약하다가 42살이던 194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46, 47살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뛰었다. 마지막 프로 경기는 1966년 6월21일 열렸는데, 환갑(1906년 7월8일생)을 코앞에 둔 날이었다. 페이지 외에 잭 퀸도 1933년 은퇴했는데 그때 나이가 쉰살이었다.
축구에서는 영국의 명선수 스탠리 매슈스가 있다. 그는 50살에 은퇴할 때까지 리그 톱 수준의 축구 실력을 자랑했고, 기사 작위와 유럽축구 올해의 선수상인 발롱도르 상도 처음 받았다. 50살에 은퇴하면서도 “너무 일찍 관둔다”고 푸념했던 그는 70살까지 아마추어 축구 경기를 뛰었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한 동료는 “술·담배를 일절 하지 않고 경기 3일 전에는 춤도 추지 않는 등 체력관리를 한 게 장수 비결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프로축구에서는 귀화한 신의손이 44살까지 문지기로 활약했다. 프로농구에서는 1969년생 이창수가 최근 은퇴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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