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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스포츠] 선발투수들 쉬는 날 뭐하지?

등록 2011-05-06 20:08

SK 투수 김광현의 5일
SK 투수 김광현의 5일
롱러닝·캐치볼·전력질주 등
4일동안 체계적 ‘회복·훈련’
프로야구 선수는 관리가 생명이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현역시절 술을 왕창 마시고 다음날 등판해도 완투를 했다는 전설이 있으나 요즘 그런 간 큰 투수는 없다. 닷새에 한번꼴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들은 쉬는 나흘 동안 무엇을 할까.

에스케이 좌완투수 김광현(23)을 보고 판단해보면 된다. 구단별로 선발투수 관리법은 제각각이지만 큰 틀은 이와 다르지 않다.

선발 등판일이 되면 김광현은 밥을 먹고 경기 시작 2시간30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한다. 야구장에서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 간단히 바나나를 먹거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커피만을 마신다. 오후 4시부터는 전력분석팀과 상대팀 타자에 대한 분석시간을 갖는다. 함께 호흡을 맞출 포수도 자리를 같이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경기가 시작되고 마운드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면 더그아웃에서 얼음주머니를 어깨에 대고 냉찜질을 해준다. 선수들은 냉찜질을 많이 하지만 선수 특성상 하지 않는 투수들도 있다. 김수경(넥센)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선발 등판 다음날, 김광현은 롱러닝을 하면서 땀을 뺀다. 이후 가볍게 캐치볼을 한다. 긴장됐던 몸을 이완시키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경기 때는 더그아웃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동료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 보초(키퍼)를 선다. 그라운드 안에서 갑작스레 더그아웃 쪽으로 날아드는 공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틀째, 외야에서 200m 중거리 달리기를 한다. 10~15번 정도 이뤄진다. 상체 웨이트도 한다. 빠진 근력을 보충해 주는 의미이다. 김광현과 달리 하체 웨이트를 먼저 하는 선수도 있다. 어깨를 쉬게 해주기 위해 이날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

사흘째 되는 날에는 70m 전력 달리기가 있다. 이 또한 10~15번 반복된다. 이후 하체 웨이트를 한다. 다음 선발 등판 이틀 전에는 불펜 피칭이 있는데 70% 정도의 힘으로 던진다. 불펜 피칭을 건너뛸 때도 있다. 더운 여름철이나 이전 선발 등판 때 120개 안팎의 공을 던졌을 때다. 류현진(한화)의 경우는 경기당 투구수가 110개가 넘기 때문에 보통 불펜 피칭을 하지 않고 롱토스를 통해 감을 잡는다.

경기 전날에는 단거리 뛰기 등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푼다. 캐치볼은 몸 컨디션에 맞게 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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