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가빈, 43득점…챔프전 3연승
내일 대한항공 꺾으면 우승
내일 대한항공 꺾으면 우승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디펜딩 챔피언은 능숙했고, 경험이 적은 초보 도전자는 서툴렀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7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2:25/25:22/25:22/25:21)로 눌렀다.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3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이제 통산 5번째 우승이자 4년 연속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1위로 사상 처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대한항공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4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화재는 이날도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에 의존한 공격을 펼쳐보였다. 65.77%의 공격점유율을 보인 가빈은 2세트에만 17점을 올리는 등 총 43점을 혼자서 쓸어담았다. 공격성공률은 56.16%. 가빈의 가공할 공격력과 함께 조직력과 수비력이 빛났다. 세터 유광우는 가빈에게 상대 블로커들이 몰릴 때마다 센터 고희진(10득점)과 레프트 김정훈(6득점)을 적절히 활용하는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몸을 날리는 삼성화재 선수들의 수비도 돋보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질기다”며 “3연승까지는 예상을 못했다. 투지나 투쟁심, 뭉치는 힘에서 경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이 경기에서 나오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1, 2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몸이 무거웠다. 준플레이오프(3경기), 플레이오프(3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화재 선수들보다 몸놀림이 더 둔했다. 이는 곧바로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이어졌다. 고빗길에서 실책도 많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22개(삼성화재는 18개)의 실책을 범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들의 조직력이 좋았다. 챔프전에서 더 탄탄해진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면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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