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수비 2명 뚫고 20여미터 단독드리블 두번째 골
이정수는 전반 7분께 기성용 프리킥 받아 골망 흔들어
이정수는 전반 7분께 기성용 프리킥 받아 골망 흔들어
한국이 그리스 ‘해적선’을 격침시키고, 16강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한국대표팀은 12일(현지시각) 이정수가 전반 7분께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박지성이 후반 6분 추가골을 터뜨려 첫승에 쐐기를 박았다.
박지성은 이날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상대 중앙 미드필드에서 수비수가 컨트롤하는 공이 뒤로 조금 흐르자 비호처럼 달려들어 단독으로 치고 들어갔고, 뒤쫓아온 수비수 빈트라와 중앙 수비수 파파도풀로스 두명의 사이를 파고 든뒤 골키퍼가 한쪽으로 몸을 기울인 순간 정확하게 오른쪽 골망 구석으로 대포를 날렸다. 뒤쫓아온 빈트라의 슬라이딩 견제도 박지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포르투갈전 득점, 2006년 독일월드컵 프랑스전 득점을 올린 박지성은 2010년 월드컵에서도 득점에 성공해 3 대회 연속 득점의 기쁨도 맛봤다'
이에 낲서 허정무 감독의 축구대표팀은 전반 7분 수비수 이정수의 통렬한 슛으로 1-0으로 앞섰다. 이정수는 전반 7분 기성용이 코너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넘어 정확하게 날아오자, 오른발 안쪽으로 가볍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낮고 빠른 킥이 정밀했고, 이정수의 공간 선점이 절묘했다. 구석 부근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의 반칙을 얻어낸 고참 이영표의 눈부신 활약도 큰 힘이 됐다.
한국은 이날 박주영과 염기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미드필드 왼쪽부터 박지성, 기성용, 김정우, 이청용을 배치한 4-4-2 전형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붙박이 수문장을 맡아온 이운재 대신, 젊은 피 정성룡이 맡았다.
초반 시작은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전반 1분39초께 그리스 공격수 사마라스의 크로스를 수비수 조용형이 가까스로 머리로 걷어냈다. 이어 허용한 코너킥 때 위기가 왔다. 그리스의 주장이며 킥 전담인 카라구니스가 올린 코너킥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토로시디스의 발에 걸렸고, 냅다 찬 공은 다행히 크로스바를 넘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짝 따금한 맛을 본 한국은 이후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발재간과 시야가 있는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김정우가 주역이었다. 측면 수비수인 이영표와 차두리도 공을 관리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7분에 왔다. 이영표가 공을 몰고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기성용의 맞춤함 크로스를 이정수가 해결한 것이다.
이정수는 원래 측면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 머리로 골을 넣는 전문선수다. 그러나 이날은 낮게 떨어진 공을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오른발 안쪽으로 맞추어 넣었다. 첫골을 허용한 그리스의 반격은 거셌다. 그리스는 애초 예상한 수비 전형의 스리백과 측면의 미드필더가 가담하는 5백 시스템을 대신, 공격 성향이 있는 4-3-3 전형으로 나왔다. 최전방에 월드컵 유럽예선 최다골(10골) 주인공 게카스를 두었고, 측면 날개 공격수로 장신의 사마라스와 하리스테아스를 배치했다. 그러나 공격의 주 루트가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플레이가 아니가, 후방에서 길게 넘기는 고공플레이를 주로 했다. 한국의 문전이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불리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위기가 있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정성룡이 모험을 피한 안정적인 처내기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전반을 마쳤다.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이정수는 원래 측면 코너킥이나 프리킥 때 머리로 골을 넣는 전문선수다. 그러나 이날은 낮게 떨어진 공을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오른발 안쪽으로 맞추어 넣었다. 첫골을 허용한 그리스의 반격은 거셌다. 그리스는 애초 예상한 수비 전형의 스리백과 측면의 미드필더가 가담하는 5백 시스템을 대신, 공격 성향이 있는 4-3-3 전형으로 나왔다. 최전방에 월드컵 유럽예선 최다골(10골) 주인공 게카스를 두었고, 측면 날개 공격수로 장신의 사마라스와 하리스테아스를 배치했다. 그러나 공격의 주 루트가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플레이가 아니가, 후방에서 길게 넘기는 고공플레이를 주로 했다. 한국의 문전이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불리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위기가 있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정성룡이 모험을 피한 안정적인 처내기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전반을 마쳤다. 포트엘리자베스/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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