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중국·세계순위 35위)
호주오픈 준결승서 에냉과 맞붙어
올해 첫 메이저대회에 ‘황색돌풍’을 몰고 온 정제(중국·세계순위 35위·사진)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정제는 26일(한국시각)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53위)를 2-0(6:1/6:3)으로 제압했다. 중국 여자 선수가 호주오픈 4강에 오른 것은 정제가 처음. 정제로서는 2008 윔블던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이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첫번째 서브 성공률이 79%에 이르렀고, 실책도 9개(키릴렌코 22개)에 지나지 않았다. 정제는 “멜버른코트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계속 이 추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여자 선수들에 견줘 남자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정제는 준결승전에서 ‘돌아온 여제’ 쥐스틴 에냉(벨기에)과 맞붙는다. 에냉은 이날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19위)를 2-0(7:6/7:5)으로 꺾었다. 정제와 에냉은 2005년 토론토대회 16강전에서 딱 한 차례 대결해 에냉이 승리한 바 있다. 에냉은 “4강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지금은 결승 진출을 꿈꾼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사진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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