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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여제’ 에넹 화려한 귀환

등록 2010-01-20 21:48

은퇴 18개월만에 호주오픈 2라운드서 세계5위 꺾어
은퇴 18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테니스 여제는 건재했다.

전 세계 1위 쥐스틴 에냉(28·벨기에)은 20일(한국시각)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세계 5위 옐레나 데멘티예바(러시아)를 2-0(7:5/7:6)으로 꺾고 3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메이저대회 7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2008년 5월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가 윔블던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지난해 11월 코트 복귀를 선언했다.

1, 2세트 끈질긴 승부가 이어졌다. 강한 상대를 일찍 만나서 그런지 실책(에냉 57개, 데멘티예바 50개)도 쏟아졌다. 특히 에냉의 첫번째 서브 성공률은 45%에 그쳤다. 하지만 전 테니스 여왕은 침착했고 적극적으로 네트플레이를 펼친 끝에 2시간50분의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에냉의 3라운드 상대는 알리사 클레이바노바(러시아·31위). 그가 8강에 진출하면 벨기에 출신의 또다른 테니스 여제 킴 클레이스터르스(15위)와 만난다.

남자단식 2라운드도 접전이 나왔다. 2009 유에스(US)오픈 우승자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5위)는 제임스 블레이크(미국·45위)와 4시간17분의 혈투 끝에 3-2(6:4/7:6/7:5/3:6/10:8)로 이겼다.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은 루카시 라츠코(슬로바키아·75위)를 3-0(6:2/6:2/6:2)으로 제압하고 32강에 합류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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