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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불의 아가씨’ 샤라포바 1회전 탈락

등록 2010-01-18 21:54수정 2010-01-18 21:54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18일(한국시각)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1라운드에서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를 상대로 힘겹게 리턴샷을 날리고 있다.  멜버른/AFP 연합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18일(한국시각)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1라운드에서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를 상대로 힘겹게 리턴샷을 날리고 있다. 멜버른/AFP 연합
호주오픈 키릴렌코에 패
나이키 후원계약 ‘허탈’
최근 나이키와 여자 스포츠 선수 사상 최고액인, 8년 동안 7000만달러(788억여원)에 후원계약을 한 마리야 샤라포바(23·러시아·세계순위 14위). 거액의 돈다발은 손에 쥐었지만, 코트 위 명예마저 회복하지는 못했다.

샤라포바는 18일(한국시각)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1라운드에서 3시간22분의 혈투 끝에 어린 시절 친구인 마리야 키릴렌코(23·러시아·세계 58위)에게 1-2(6:7/6:3/4:6)로 졌다. 그가 4대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못 이기고 떨어진 것은, 프로 데뷔 초였던 2003년 프랑스오픈 이후 7년 만이다. 2008년 말 오른 어깨 수술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재기를 노렸던 터라 이번 탈락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승부의 고빗길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였다. 샤라포바는 4-2까지 앞서다 연거푸 실책을 저지르면서 4-7로 역전당해 세트를 내줬다. 이날 그가 범한 실책은 모두 77개(키릴렌코는 41개). 더블폴트도 11개나 됐다. 샤라포바는 경기 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돌아온 테니스 여제 쥐스틴 에냉과 킴 클레이스터르스(15위·이상 벨기에)는 가볍게 2라운드에 안착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과 앤디 머리(영국·5위), 앤디 로딕(미국·7위)이 1라운드를 통과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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