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가로막기서 승부 갈려
2009~2010 시즌 V-리그 개막 뒤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들어찬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1위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맞수답게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수비에선 어느 팀 할 것 없이 몸을 날렸다. 승부의 추는 공격성공률과 가로막기에서 기울었다. 삼성화재의 3-1(25:20/23:25/25:18/25:23) 승.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가 없던 엘아이지손해보험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가빈(33득점)의 오픈 공격과 함께 손재홍(13득점), 고희진(15득점), 석진욱(5득점) 등을 활용한 속공에서 재미를 봤다. 머리를 짧게 자른 세터 최태웅의 맞춤 토스에 삼성화재의 공격성공률은 53.39%에 이르렀다. 특히 빠른 템포의 공격을 선보인 손재홍은 무려 73.33%의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주포 박철우(14득점)의 공격성공률이 33.33%(전체 44.95%)에 머물렀다. 고희진, 조승목 등 상대의 가로막기에 번번이 걸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삼성화재가 기록한 가로막기는 10개(고희진 6개).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의 가로막기는 6개에 지나지 않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로막기 포메이션을 바꿨는데 잘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4위 대한항공이 꼴찌 신협상무를 3-1 (25:12/23:25/25:18/25:12)로 누르고 5연승을 내달렸다. 신협상무는 19연패에 빠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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