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성적표
꼴찌 GS칼텍스, 이브 부진…현대건설·KT&G 양강체제
지에스(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데라크루즈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1승을 올리기도 버겁다. 21일 현재 2승7패로 5개 구단 중 꼴찌다. 센터 정대영이 임신과 출산으로 빠진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데라크루즈 대신 영입한 이브가 영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브는 18일 부친의 교통사고로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경기당 16.4득점, 공격성공률 35.10%에 그쳤다.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기량은 수준급인데 어린 나이(18살)에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 와서 살다보니 향수병 등으로 적응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프로 경험이 적은 것도 문제가 됐다. 시즌 중반 이후 반등을 노리는 지에스칼텍스는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에스칼텍스와 달리 현대건설과 케이티앤지는 외국인 선수의 도움으로 올 시즌 양강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케니(30)는 공격 뿐만 아니라 서브(1위)와 가로막기(2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케이티앤지에서도 ‘엄마 선수’ 몬타뇨(26)가 47.25%의 놀라운 공격성공률로 공격을 이끌면서 기존의 탄탄한 수비력과 맞물려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구단 안에서 “성격까지 최고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찬사를 듣는 몬타뇨는, 현재 경기당 평균 24.9득점으로 외국인 선수들 중 최고의 공격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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