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9살 다테, 한솔코리아오픈 우승
뜨거운 키스였다. 13년 만에 맛본 우승이니 그럴 만도 했다. 돌아온 일본의 테니스 여왕 다테 기미코(155위)가 뜻깊은 생일을 맞게 됐다. 28일이면 만 39살이 되는 다테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아나벨 메디나 가리게스(스페인·23위)를 2-0(6:3/6:3)으로 꺾었다.
1983년 빌리 진 킹(미국)이 39살7개월23일의 나이로 우승한 데 이은 투어 사상 두 번째 최고령 우승이다. 한때 세계 4위까지 올랐다가 1996년 은퇴한 뒤 결혼을 하고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다테는, 경기 후 관중석에 있던 카레이서 출신 남편 미하엘 크룸(독일)과 포옹하며 감격의 키스를 나눴다.
다테는 “39살의 나이에 5주 연속 투어 출전은 무리일 것 같아서 이번 대회에는 출전치 않으려 했는데 뜻밖의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내 몸이 허락해야겠지만, 최소 2년 정도 까지는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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