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러니 우댕, 샤라포바 꺾고 US오픈 16강전 진출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멜러니 우댕(18·미국·세계 70위)의 우상은 쥐스틴 에냉(벨기에·은퇴)이다. 그가 에냉을 역할모델로 삼은 이유는 “키가 작아도 (테니스계에서) 얼마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의 키는 1m68. 일반인으로는 결코 작은 키가 아니지만, 세계 여자 테니스계는 1m70 이상이 즐비하다. 현재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1m85·러시아)나 서리나 윌리엄스(1m78), 비너스 윌리엄스(1m85·이상 미국)를 봐도 그렇다. 하지만 작은 키는 기술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했다. 우댕은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3라운드(32강전)에서 자신보다 15㎝가 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31위)를 2-1(6:3/4:6/7:5)로 꺾었다. 그는 이미 2라운드에서 세계 4위 옐레나 데멘티예바(러시아·1m80)를 누른 바 있다. 그는 “경기 중 진짜 경기가 아니라 집 근처 아카데미에서 친한 친구와 연습하고 있는 것이라고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곤 했다”며 “사람들은 이변이라고 하겠지만 그만큼 힘들게 훈련을 해서 얻은 승리”라고 말했다. 메이저 무관의 사피나는 3라운드에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72위)에게 덜미가 잡혔다. 사피나가 메이저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것은 2008 윔블던 이후 1년여 만. 남자단식에서는 앤디 로딕(미국·5위)이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