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럭비·야구 등 7종목 경합
2016년을 위해 뛰는 7개 종목이 있다. 야구, 골프, 7인제 럭비, 소프트볼, 롤러스포츠(인라인스케이트, 롤러 하키 등), 가라테, 스쿼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13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7개 종목 중 2개 종목을 2016 여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천한다. 최종 결정은 10월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 총회에서 2016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함께 이뤄진다.
7개 종목들은 제각각 장단점이 있다. 야구는 세계 톱 선수들인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을 보장했다. 최고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 정신과 맞는다. 하지만 약물이 발목을 잡는다. 야구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퇴출된 것도 스테로이드 파동과 무관치 않다. 개최지가 시카고나 도쿄가 아닌 마드리드나 리우데자네이루로 정해지면, 야구는 추천 종목이 되더라도 10월 최종투표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골프는 타이거 우즈(미국) 등 굵직한 선수들이 이미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골프는 마스터스나 브리티시 오픈 등 올림픽만큼 권위있는 대회가 이미 있어 껄끄럽다. 대회 기간이 겹칠 경우 선수들의 선택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7인제 럭비는 선수 출신인 자크 로게 위원장 등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스포츠인가 하는 점은 의문부호를 남긴다. 롤러스포츠나 스쿼시도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다. 야구와 달리 도핑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소프트볼은 미국을 견제할 국가가 없다. 가라테는 180개국 1000만 인구가 즐기는 스포츠이지만, 올림픽에는 이미 유사한 유도와 태권도가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7개 종목 중 골프와 럭비의 채택이 가장 유력하고, 야구와 소프트볼이 이들의 경쟁 상대”라고 보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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