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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간판 이형택, 태극마크 고별대회

등록 2009-07-10 22:55수정 2009-07-10 23:01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1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 대회에서 중국 쩡사오쉬안에게 강서브를 넣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1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 대회에서 중국 쩡사오쉬안에게 강서브를 넣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고향 강원도서 마지막 국가대항 경기
한국 첫 세계 30위권·15년간 국가대표
10월 은퇴 “아카데미 개설, 후배양성”
중학교 시절, 그는 물을 뺀 수영장에 네트를 세워두고 공을 쳐야 했다. 그 만큼 시설이 아주 열악했다. 그래도, 강원도 산골소년은 세계적 테니스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 꿈은 몽글몽글 영글어 춘천 봉의고 3학년 때 42연승 신화를 이뤘고, 일찌감치(1994년) 태극마크도 달았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1998년 단체전)도 목에 걸었다. 메이저대회 16강 무대도 2번(2000년·2007년 US오픈)이나 밟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30위권 순위(3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시절의 끝자락에서 그는 고향, 강원도에 새로이 세워진 코트에 섰다. 가슴에는 그의 테니스 인생에 마지막이 될 태극마크가 빛나고 있었다.

이형택(33·삼성증권·세계 153위)은 10일 개막된 강원도 춘천 국제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 국가 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4단1복식) 중국전 2단식에서 쩡사오쉬안(542위)을 3-0(6:3/6:4/6:2)으로 눌렀다. 앞서 열린 1단식에서 임규태(삼성증권·212위)가 궁마오신(536위)을 3-0(6:3/6:0/6:2)으로 눌러, 한국은 남은 복식 한 경기와 단식 두 경기에서 한 번만 승리하면 2010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잔류가 확정된다.

중국전 승리는 곧, 태극마크를 단 이형택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도 된다. 이번 데이비스컵이 끝나면 다음해에나 국가 대항전이 있고, 이형택은 10월 열리는 삼성증권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11일 복식 경기 혹은 12일 단식 경기가 그의 대표팀 고별전이 될 확률이 높다. 이형택의 복식 출전 여부는 11일 오전 결정되며, 한국이 복식마저 이겨 내리 3승을 거두면 양팀 합의 하에 4,5단식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

동갑내기 아내 이수안씨와 두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른 이형택은 “(3월 방콕 경기 이후) 4개월 만의 경기라서 감각이 떨어져 초반에 어이없는 실책도 있었다”며 “내가 테니스를 처음 시작했던 곳에서 마지막 국가대항전을 치르게 돼 뜻깊다. 후배들에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은퇴 이후 경기가 열리고 있는 국제테니스코트에 자신의 이름을 딴 ‘HT아카데미’를 개설해 후배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형택은 “요즘은 체격이나 시스템은 훨씬 좋아졌는데 정신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정신력만 보강된다면 국외에 나가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아 공백없이 마음껏 능력을 펼쳐보일 수 있었다는 이유로,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도 국가의 부름에 망설임없이 응했던 이형택. 태극마크와 함께 그의 테니스선수 인생이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춘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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