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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두 명의 앤디…한 명만 살아남는다

등록 2009-07-02 21:43

왼쪽부터 앤디 로딕(미국·6위), 앤디 머리(세계순위 3위)
왼쪽부터 앤디 로딕(미국·6위), 앤디 머리(세계순위 3위)
앤디 머리, 미국 앤디 로딕과 윔블던 준결승
영국 73년 한 풀까…홈관중 일방응원 예상
영국의 73년 묵은 윔블던 한을 풀려면 이제 2승만 남았다. 우선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앤디’를 넘어야만 한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세계순위 3위·오른쪽)는 1일 밤(이하 한국시각)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단식 8강전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70위)를 3-0으로 완파했다. 슈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18위)와 16강전에서는 4시간 가깝게 접전을 펼쳤지만, 8강전에서는 단지 1시간41분만 뛰었다.

이로써 머리는 2002년 팀 헨만 이후 7년 만에 윔블던 단식 준결승에 진출한 첫 영국 선수가 됐다. 때문에, 영국인들의 그에 대한 관심은 과열돼 있다. 머리도 이를 아는 듯, “되도록이면 신문을 안 읽고 라디오도 듣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윔블던에서 영국 선수가 우승했던 마지막 해는 1936년(프레드 페리)이었다.

머리의 준결승 상대는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6위·왼쪽). 로딕은 2003 유에스오픈 이후 생애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상대전적은 6승2패로 머리가 앞선다. 레이튼 휴이트(호주·56위)와 8강전에서 43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로딕의 강서브(최고 225㎞)를 머리가 어떻게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경기에 진다는 사실을 지난 몇 년 동안 깨달았다”며 “잔디 코트에서 많이 이겨봤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 그래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1연속 메이저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는 31살에 윔블던 4강에 처음 오른 토미 하스(독일·34위)와 준결승을 치른다. 상대전적은 9승2패로 페더러가 우위에 있다. 남자단식 준결승은 3일 밤 열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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