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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지붕 ‘영국의 희망’ 감싸다

등록 2009-06-30 20:00수정 2009-07-01 02:03

앤디 머리 16강전서 지붕 첫선…비너스 윌리엄스 4강 선착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 지붕이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처음 닫혔다. 디나라 사피나(러시아·1위)와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17위)의 16강전 2세트 경기 도중이었다. 윔블던은 지난해까지 비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잦자, 1800억원을 들여 센터코트에 접이식 지붕을 설치했다. 그동안 날씨가 화창해 지붕을 씌울 일이 없었는데, 이날 흩뿌린 비 때문에 처음으로 1800억원 지붕이 제구실을 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3위)는 슈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18위)와 함께 지붕이 닫힌 가운데 1세트부터 실내경기를 치른 첫 선수가 됐다. 경기 도중 비는 그쳤지만, 주최 쪽은 그대로 지붕을 덮고 실내등을 켠 채 경기를 진행시켰다. 3시간57분 동안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머리는 3-2(2:6/6:3/6:3/5:7/6:3)로 역전승하며 8강에 올랐다. 이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밤 10시40분에 끝나, 윔블던 역사상 가장 늦게 종료된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9시49분이었다.

머리는 “실내 잔디 코트에서는 경기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습도가 너무 높아 땀이 아주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70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2주 전 런던에서 열린 퀸스클럽대회 준결승에서는 머리가 2-0으로 이긴 바 있다.

한편, 3년 연속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3위)는 30일 밤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14위)를 2-0(6:1/6:2)으로 누르고 4강에 선착했다. 디나라 사피나, 옐레나 데멘티예바(러시아·4위) 또한 준결승에 올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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