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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불황을 비웃다

등록 2009-06-24 21:14수정 2009-06-24 23:29

개막전 관중 역대최다
5800만원 회원권 매진
132년 전통의 윔블던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불황마저 비껴가고 있다. 오히려 ‘불황이 뭐지?’라고 비웃으며 역대 최고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에이피>와 <로이터> 등의 24일(한국시각) 보도를 보면, 2009 윔블던 테니스 개막 당일 입장객은 모두 4만2811명. 2001년 세운 역대 개막 최다 관중 기록보다 3500명이나 늘어났다. 2002년 세워진 1일 평균 최다 관중보다도 354명이 많다. 개막 전 예매율은 경제 불황이 닥치기 전인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더 놀라운 것은, 센터코트 지정석 판매 실적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지난 5월 2011~2015년 5년 동안 센터코트에서 열리는 경기를 지정석에서 볼 수 있는 2500장의 회원권을 팔았는데, 매진됐다. 표 한 장당 가격은 무려 4만5600달러(5850만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첼시의 연간회원권이 9120달러(1170만원)인 것에 견주면 엄청난 인기다. 헨리 오그래디 올잉글랜드클럽 대변인은 “윔블던 티켓을 원하는 사람들은 항상 넘쳐난다. 만약 윔블던에 10만석이 있다면, 10만석 자리가 다 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계속된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는 영국의 73년 무관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앤디 머리(세계순위 3위)가 가뿐하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5위)와 앤디 로딕(미국·6위)도 1라운드를 통과했다. 하지만 14번 시드의 전 세계 1위 마라트 사핀(러시아·24위)은 세계 133위 제시 레빈(미국)에게 덜미가 잡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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