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제도 즉각도입 요구
남자프로배구 선수들이 합리적인 자유계약선수(FA)제도의 즉각 도입을 요구하며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들의 모임(이하 선수모임)의 공동대표 중 한명인 석진욱(삼성화재)은 1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근무조건을 채워야 하는 대한항공과 켑코45 일부 선수들, 그리고 창단 준비 과정인 우리캐피탈 선수들과 월드리그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현재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 축구, 농구 등 모든 프로스포츠에 도입된 자유계약선수 제도는 선수들의 정당한 요구”라며 “구단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훈련장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거부한 이유는 그 동안 구단에서 계속 계약을 강요했기 때문”이라며 “계약을 하면 자유계약선수제도 시행은 물건너가고 만다. 오죽하면 훈련을 거부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30여명의 선수들은 지방 모처에 모여 대책을 논의 중이다.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요건을 최종학력과 관계없이 프로 데뷔 뒤 4시즌으로 줄여 2009~2010 시즌 전에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적동의서 폐지와 드래프트제도 개선도 촉구하고 있다.
배구연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자유계약선수제도 도입을 위해 4차례 실무위원회를 연 뒤 2010년 실시에 원칙적 합의를 했으며 18일 의사회 의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단체행동이라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실무위는 17일 오전까지 선수들이 팀 훈련에 복귀토록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일 실무위원회에서 구단들은 프로배구 출범(2005년) 뒤 입단 선수들은 6시즌, 이전 입단 선수들은 7시즌을 뛰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주기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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