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디나라 사피나가 4일(한국시각)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공을 받아치고 있다. 파리/신화 연합
세계1위 디나라 사피나 6일 첫 메이저 우승 도전
6살 연상의 오빠는 이미 메이저대회 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 세계 1위도 경험했다. 오빠, 마라트 사핀(29)은 그의 테니스 인생의 ‘스승’이었다. 지난 4월 세계 1위에 올라 오빠의 발자취 하나는 따라갔다. 남은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 “메이저대회 우승도 없는데, 세계 1위가 말이 되냐”고 비아냥댔던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 기회다.
디나라 사피나(23·러시아)는 6일 밤(한국시각) 파리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같은 러시아 출신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24·7위)와 정상을 다툰다. 자신에겐 3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도전이다. 2004년 유에스(US)오픈 우승자 쿠즈네초바는 이번이 메이저대회 4번째 결승이다.
결승 진출까지 6경기에서 상대에게 1세트만 내준 사피나는 “세계 1위에 오른 뒤 계속 결승에 올랐고 우승도 했다. 내가 세계 1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얼만큼 더 입증해야 하냐”며 “3번째 메이저 도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쿠즈네초바는 “사피나는 세계 1위이고 현재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내가 이길 수 있는 몇가지 요인이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전적에선 사피나가 8승5패로 앞선다. 그러나 클레이코트에선 4승4패다. 붉은 코트가 사피나에게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관을 안길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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