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치불코바(슬로바키아)가 3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누른 뒤 울부짖듯 포효하고 있다. 파리/AP 연합
곤살레스, 세계3위 머리 꺾고 생애 첫 4강
쿠즈네초바, 호주오픈 챔피언 서리나 꺾어
쿠즈네초바, 호주오픈 챔피언 서리나 꺾어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 가로스 붉은 코트는 항상 이변을 토해냈다. 남자단식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순위 1위)의 장기집권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상위 랭커들 조기 탈락이 어느 메이저대회보다 많았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나달의 탈락은 전주곡일 뿐이었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위)가 떨어졌다. 3일(한국시각) 열린 8강전에서 2시간46분 혈투 끝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7위)에게 1-2(6:7/7:5/5:7)로 패했다. 지난해 유에스(US)오픈부터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이전까지 서리나는 상대전적 5승1패로 쿠즈네초바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쿠즈네초바는,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서맨사 스토서(호주·3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102위)는 8강전에서 스무살의 신예 도미니카 치불코바(슬로바키아·19위)에게 졌다. 1m60의 단신인 치불코바 또한 이번이 첫 준결승 진출이다. 그의 4강전 상대는 무관의 세계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이다.
남자단식에서는, 앤디 머리(영국·3위)가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12위)에게 덜미가 잡혔다. 곤살레스는 29살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 길목에서 그와 맞대결을 벌일 로빈 쇠델링(스웨덴·25위)도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 처음이다. 누가 이기든 ‘처음’이라는 수식어는 계속 따라붙게 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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