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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에이스 55개…그래도 졌다

등록 2009-05-25 19:55수정 2009-05-25 19:56

프랑스오픈 1라운드
카를로비치 역전패
테니스에서 한 게임을 따내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는 4개. 듀스나 타이브레이크 상황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한 세트를 따내려면 24포인트가 필요하다. 여기 한 선수가 있다. 서브로만 55포인트를 따냈다. 계산상으로는 이겨야 정상인데 졌다. 체력과 실책이 그의 강서브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25일(한국시각) 파리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라운드. 2m8의 장신 이보 카를로비치(30·크로아티아·세계순위 28위)는 서브 에이스 55개를 기록하고도, 자신보다 28㎝ 작은 레이튼 휴이트(호주·50위)에게 2-3(7:6/7:6/6:7/4:6/3:6)으로 역전패했다. 첫번째, 두번째 서브를 합해 총 169차례 서브 중 55개를 상대코트에 내리꽂은 그는 서브에만 너무 힘을 들였는지, 3세트 타이브레이크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지금껏 5세트까지 치렀던 경기 전적이 11전 전패. 카를로비치는 “3세트 이후 100%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경기 내내 스스로 까먹은 포인트는 46개(실책). 브레이크포인트 확률도 17%에 그쳤다. 반면, 휴이트는 서브 에이스를 19개밖에 못 올렸지만, 실책은 26개밖에 하지 않았다. 3시간56분 동안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간 게 컸다.

서브 에이스 55개는 프랑스오픈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앤디 로딕이 갖고 있는 37개(2001년). 또 프로남자테니스(ATP)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에이스를 집계한 1991년 이후 최다기록이다. 비공식기록인 59개(1955년 에드 카우너·US챔피언십)에는 4개가 모자란다. 이날 카를로비치의 평균 서브속도는 205㎞(최고 228㎞)였다. 반면, 휴이트는 최고로 빠른 서브가 204㎞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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