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야구·축구·여자배구에도 있는데…” 촉구
남자 프로배구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들의 모임’(가칭)은 2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계약선수 도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 모임에는 석진욱, 최태웅(이상 삼성화재), 이경수(LIG손해보험), 박철우(현대캐피탈) 등 프로배구 선수 46명이 참가하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는 2007년부터 자유계약선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남자 프로배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도입이 미뤄져 왔다.
모임의 임시대표를 맡고 있는 석진욱은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야구, 농구, 축구, 심지어 여자배구에도 있는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남자배구에만 없다”며 ”연맹 쪽에서는 계속 추진중이라고 하지만, 충분히 기다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남자배구 선수 최고연봉은 1억5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배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취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구 선수들끼리의 첫 모임이기는 하지만, 선수협회나 노조를 만들려는 목적은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1일 기자회견에는 5개 프로구단 50명 이상의 현역 선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자유계약선수 제도 도입 외에 △에이전트를 통한 계약제도 도입 △선수의 구단 선택권이 없는 드래프트제 개선 △다년 연봉계약 제도 도입 △구단의 의사에 일방적으로 종속되는 보류제도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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