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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세계1위 장외 신경전

등록 2009-05-05 18:56

왼쪽부터 디나라 사피나(23·러시아), 서리나 윌리엄스(28·미국)
왼쪽부터 디나라 사피나(23·러시아), 서리나 윌리엄스(28·미국)
윌리엄스 “메이저대회 우승도 못했으면서”
사피나 “나 아직 23살 밖에 안됐거든요”
현재 여자테니스 세계 1위는 디나라 사피나(23·러시아·왼쪽). 서리나 윌리엄스(28·미국·오른쪽)는 이런 사실이 탐탁치 않나 보다. 서리나는 5일(한국시각)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총상금 200만달러·클레이코트) 1라운드 경기에 앞서 “진짜 세계 1위가 누구인지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솔직히 내가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2주 전 사피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메이저대회 단식 10회 우승 경력의 서리나로서는 무관의 사피나에게 순위에서 밀린 게 적잖이 억울했던 것같다.

생애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사피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많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고 운을 뗀 뒤 “그래도 서리나는 나보다 훨씬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다. 그의 나이가 됐을 때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얼마나 우승했는지 지켜본 뒤 둘을 비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4차례나 투어대회에서 우승했다. 세계 1위는 누가 그냥 거저 준 것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다”는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피나는 프로 데뷔 때 오빠인 전 세계 1위 마라트 사핀의 여동생으로 주목받았으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최근 한층 물오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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