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기공식을 하는 고척돔구장 외에 서울시에 잠실 등지에 3만5천석 이상의 제대로 된 돔구장을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당초 하프돔으로 지을 예정이던 고척동야구장을 완전 돔구장으로 짓기로 하면서, 도쿄돔과 같은 호텔·놀이시설 등과 연계된 복합적 돔구장 탄생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야구계 일각의 우려에 따른 발언이었다.
강 회장은 이와 함께 “잠실의 수영장 등은 이미 낡아서 리노베이션이 불가피하다. 늦어도 2011년까지는 수영장과 잠실야구장을 돔구장 등으로 리노베이션하는 사업계획이 나올 것 같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2012년 9월께 완공 예정인 고척동 돔구장 사용에 대해서는 “아마야구 지원금 등을 조건으로 프로야구단도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고척동 돔구장 기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기적으로 세계야구클래식(WBC)과 같은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돔구장 건립 방안을 야구계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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