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앤지(KT&G)와의 여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PO 1차전 40점 분전 KT&G 3-2제압
김연경이 때린 공은 번번이 네트를 때리거나, 상대코트를 빗겨갔다. 1,2세트에서 범한 실책만 8개. 카리나의 공격도 막혔다. 케이티앤지 가로막기를 뚫을 수 없었다. 흥국생명은 속절없이 무너져갔다.
1,2세트를 내주고 위기에 처한 3세트. 어창선 감독대행은 왼쪽에서 공격하던 카리나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한송이를 대신 왼쪽 공격수로 세웠다.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공격의 숨통이 트이자, 수비도 덩달아 춤을 췄다.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타자, 당황한 케이티앤지는 실책을 쏟아냈다. 특히 마리안이 급격히 흔들렸다. 한번 뺏긴 승운은 다시 되돌릴수 없었다.
흥국생명이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케이티앤지에 3-2(21:25/23:25/25:16/25:17/15:8) 역전승을 거뒀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주포 김연경이 40득점이나 올렸다. 1,2세트 몸이 무거웠던 김연경은 이후 실책을 최소화하며 점수를 쓸어담았다. 3~5세트 그의 실책수는 5개에 불과했다. 공격성공률도 58.73%에 이르렀다. 김연경은 “처음에는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급한 마음이 있기도 했다”면서 “이효희 선배의 토스가 좋았다”며 웃었다.
시즌 막판 이승현 감독의 갑작스런 사의로 팀을 이끌게 된 어창선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카리나를 왼쪽공격수로 기용해 공격의존도를 높였는데 막혔다. 나중에 카리나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한송이를 다시 왼쪽으로 기용한 게 적중했다”고 밝혔다.
케이티앤지는 정규리그 득점 3위에 올랐던 마리안(17득점)의 공격성공률이 27.59%에 그친 게 패인이 됐다. 마리안은 이날 실책 10개를 기록했는데, 7개가 3~5세트에 나왔다. 흥국생명과 케이티앤지는 28일 장소를 천안 유관순체육관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