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MVP 탔지만…주희정 “가슴 아파”

등록 2009-03-23 20:39

플레이오프 탈락팀에서 나온 첫 최우수선수(MVP) 주희정(32·안양 KT&G)이 23일 케이비엘(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탈락팀에서 나온 첫 최우수선수(MVP) 주희정(32·안양 KT&G)이 23일 케이비엘(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사상 첫 6강 탈락팀서 최우수선수 나와
농구장 대신 기자회견장에 선 주희정(32·KT&G)은 “가슴이 메이고 아프다”고 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케이비엘(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최우수선수 기자회견장. 주희정은 비오듯이 땀을 흘렸다. 한 시즌 54경기 모두 40분 가까이 뛴 그에게 익숙한 땀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없는 ‘메이고 아픈’ 아쉬움이 땀으로 맺힌 듯했다.

주희정이 2008∼2009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제가 받기보다는 상위 팀 선수들이 받아야 하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소속팀인 케이티앤지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경쟁팀인 엘지(LG)와 전자랜드가 모두 승리하면서 29승25패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22일 탈락 소식을 듣고 그는 아예 휴대폰을 껐다고 했다. “그날 가족들하고 썰매장에 놀러갔었는데, 떨어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그때부터 마음이 아팠다.” 그리곤 23일 아침에 휴대폰을 켜보니,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다섯 살과 한 살인 두 딸이 펄쩍 뛰며 좋아해 흐뭇했다고 했다.

프로농구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포인트가드인 그는 도움주기 1위(한경기 평균 8.3개), 가로채기 1위(˝ 2.3개)였다. 매 경기당 38분37초(평균 출전시간 1위)를 뛰며 ‘철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정규리그 통산 최초 4000도움주기,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보다 양희종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대마초 파문’으로 인한 외국인 선수 퇴출이 발목을 잡는 와중에도, 팀을 꿋꿋이 6강 경쟁까지 이끌고 온 것은 더 큰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제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에 더해 “받고 싶다”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까지 모두 거머쥔 3관왕이 됐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케이비엘 역사에 남을 수 있는 포인트가드로서 기록을, 다른 선수가 깨지 못할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게 꿈”이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