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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동부 ‘3연패 수모’ 이유 있었네

등록 2009-03-12 21:12수정 2009-03-12 23:21

김주성 부진·화이트 부상
모비스에 2게임차 쫓겨
시즌 막판 1위 수성 ‘비상’
“김주성이 4점을 넣으면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11일 모비스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이렇게 푸념했다. 올 시즌 첫 3연패. 좀처럼 연패가 없었던 막강전력의 1위 동부가 시즌 막바지에 주춤하고 있다.

팀의 기둥인 김주성(30·2m5)이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김주성은 지난 2월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뒤,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의 위력을 못찾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두차례나 한자리수 득점만을 기록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반칙 관리도 안되는 상태다.

그가 빠졌을 때 동부의 타격은 컸다. 지난 11일 모비스전에서 김주성이 5반칙 퇴장을 당하자 동부는 급격히 무너졌다. 동부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김주성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 플레이가 장점인 팀이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뒤 “(김주성이 막던) 함지훈 수비가 안되면서 외곽을 허용한게 패인이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의 이탈도 큰 타격이다. 경기당 평균 22점을 해내며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던 화이트는 지난달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동부는 화이트의 일시 대체 선수로 저스틴 알렌에 이어, 앤서니 윌킨스까지 투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윌킨스는 동부의 조직력 농구에 아직 흡수되지 못한 채, 코트에서 갈 곳을 잃었다. 그는 모비스전에서 7분여를 뛰며 2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새내기 포워드 윤호영을 중용해서 쓰고 있지만, 아직은 2% 부족하다.

두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동부는 12일 현재 2위 모비스에 두 경기 차까지 쫓긴 상태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다섯번이다. 케이티앤지(KT&G) 등 6강 진출에 사활을 건 팀들과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동부는 13일 안방에서, 4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공동 3위 인천 전자랜드와 대결한다. 지난해 이맘 때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어 놓고, 느긋하게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던 동부의 모습과는 딴 판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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