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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가 제2 전성기
비너스, 단식 40번째 우승…6년만에 세계 5위 예약
윌리엄스 자매가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부상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는 지난해부터 옛 기량을 회복하면서 세계 여자테니스계를 다시금 평정할 태세이다. 흡사 자매가 함께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분위기다.
비너스(29·세계순위 6위)는 2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바클레이스 두바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하드코트) 단식 결승전에서 버지니 라자노(프랑스·58위)를 2-0(6:4/6: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그는 역사상 12번째로 개인통산 40번째 단식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선수가 됐다. 현역선수로는 그가 유일하다.
두바이 챔피언십에는 세계 10위 안의 톱랭커 9명이 총출동해 우승을 다퉜다. 비너스는 8강전에서 옐레나 데멘티예바(러시아·4위)를 눌렀고, 전날(21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세계 1위인 동생 서리나(28)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35만달러. 통산 상금은 2246만달러로 린제이 데븐포트(미국·2214만달러)를 제치고 서리나(2354만달러)에 이어 여자테니스 역대 상금 2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11만달러만 더 보태면 은퇴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257만달러)을 제치고, 윌리엄스 자매가 역대 여자스포츠선수 상금 1·2위를 차지하게 된다.
비너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주초 발표되는 세계순위에서도 순위가 한계단 올라 5위가 된다. 그가 세계 5위 안에 드는 것은 2003년 8월 이후 처음. 비너스는 “계속 전진해서 1위까지 오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너스가 세계1위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때는 2002년 7월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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