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흥국생명)이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지에스칼텍스 방문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에 역전승
5세트 5-8. 황연주(흥국생명)는 오픈공격을 성공시킨 뒤, 서브자리에 섰다. 아차차! 순간 공이 손에 빗맞으면서 너무 길게 뻗어나갔다. 하지만,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아슬아슬하게 인이 됐다. 두번째 서브. 이번엔 수비수를 보고 목적타를 때리려 했으나 또다시 엇나갔다. 그러나 또 서브득점이 됐다. 황연주의 세번째 서브마저 상대 이정옥의 손을 맞고 밖으로 퉁겨나갔다. 3연속 서브득점 등 4점을 내리 따낸 황연주 덕에 흥국생명은 순식간에 9-8로 앞서갔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 3-2(19:25/25:21/25:27/25:20/15:11) 극적인 역전승으로 2시간8분의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1월29일 현대건설전 이후 21일 만에 맛보는 승리는 황연주의 손끝에서 여물었다.
1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브이(V)리그 여자부 1위 지에스(GS)칼텍스와 최근 4연패에 빠진 2위 흥국생명의 경기. 4세트 지에스칼텍스가 10-5로 앞설 때만 해도 흥국생명의 5라운드 전패가 점쳐졌다. 하지만, 지에스칼텍스만 만나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다채로운 공격(37득점)과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흥국생명은 5세트 12-10 상황에서 데라크루즈(GS칼텍스)의 오픈공격 성공으로 1점 차로 쫓길 뻔했으나, 이전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 신청을 통해 배유나의 수비실책을 인정받아 점수를 13-10으로 만들었다.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승현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기지 않았나 싶다”며 “그동안 스태프나 선수들이 모두 힘들었는데, 이 경기를 발판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연주(19득점)는 “팀이 불안정하게 연패에 빠져 분위기도 가라앉고 그랬는데 연패를 탈출해 다행”이라며 웃었다.
남자부에선, 1위 현대캐피탈이 좌우쌍포 앤더슨(20득점)과 박철우(20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3위 대한항공을 3-0(25:23/25:22/25:23)으로 눌렀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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