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5연패’ 감독 경질
내일 신협상무전이 고비
내일 신협상무전이 고비
프로배구 켑코45의 연패행진은 언제쯤 마감될까. 켑코45는 2008~2009 V-리그에서 17일 삼성화재전(1-3 패)까지 개막 2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실업팀(한국전력)이었던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내리 27번 지고만 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1998년부터 10년 넘게 팀을 맡아온 공정배 감독을 18일 전격적으로 경질했지만,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켑코45는 올 시즌 5번째 프로팀으로서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프로팀으로 전환했다고 하더라도 보강된 멤버는 신인 6명 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문성민은 독일로 가버렸다. 다른 프로팀처럼 외국인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전력보강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더군다나 세터 김상기(신협상무)가 빠진 이후에는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동네북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연패의 이유를 공 감독의 지도력 부재로만 몰고가기에는 팀전력이 너무 약하다.
감독경질의 충격파까지 떠안은 켑코45는 21일 수원에서 열리는 6라운드 첫 경기에서 그나마 전력면에서 비슷한 신협상무와 만난다. 2008~2009시즌 들어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신협상무에 또다시 진다면, 이후 6경기를 내리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프로 4팀과 겨뤄야 하기 때문에 연패의 골은 깊어질 수 있다. 자칫하면 프로농구 대구 동양이 갖고 있는 프로스포츠 최다연패 기록(32연패·1998~1999시즌)까지 갈아치우는 불명예도 떠안을 수 있다. 21일 신협상무전은 연패탈출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십여년간 한솥밥을 먹어온 감독교체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선수들을 다독이는 게 급선무이다. 차승훈 감독대행도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호된 프로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켑코45의 남은 행보가 주목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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