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배구팀 5세트 경기 성적 비교
현대건설 일부 선수들은 10일 지에스(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패하자 눈물을 훔쳤다. 현대건설은 이날 5세트 13-9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순식간에 16-18로 역전패당했다.
속이 쓰릴 만도 했다. 이번 시즌에만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게 벌써 6번째(1승). 지난 7일 흥국생명전에서 유일하게 5세트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5세트만 들어가면 선수들의 실책이 잦아진다. 홍성진 감독으로부터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는 넋두리가 나올 정도다.
현대건설과 달리 꼴찌 도로공사는 5세트에만 들어가면 딴 팀이 된다. 10일까지 올린 5승(13패) 중 4승을 풀세트 접전 끝에 얻어냈다. 5세트 경기에선 무적이다.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탄탄한 수비력이 5세트에서 비로소 빛을 발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식은 땀 경기를 많이 치른 팀은 어디일까? 1위를 달리고 있는 지에스칼텍스이다. 시즌 8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전적은 5승3패. 이 중 ‘맞수’라 할 수 있는 흥국생명과는 3차례나 박빙의 승부를 벌여서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남자부에선, 후보들이 풍부한 1위 현대캐피탈이 5세트 100% 승률(3승무패)을 자랑하고 있다. 남매구단 현대건설과는 자못 다른 행보다. 2위 삼성화재는 흥미롭게도 남·녀 구단 통틀어 2008~2009 시즌 동안 5세트 경기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주전들의 평균나이가 30살을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참 알뜰한 경기를 치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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