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트리플 루프&더블 악셀 비교
내년 올림픽때까지 ‘더블 악셀’로 대체키로
심리적인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일까. 김연아(19)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트리플 루프를 뛰지 않기로 했다. 세계선수권(미국 LA)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내린 결단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륙 선수권이 끝난 뒤, 김연아 선수, 어머니 박미희씨 등과 상의한 끝에 2010 밴쿠버 올림픽때까지 트리플 루프를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률이 현저히 낮은 트리플 루프 대신 성공률이 90% 이상 되는 더블 악셀을 프리스케이팅 2번째 점프로 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플 루프는 후진 상태에서 오른발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3회전을 하고 다시 오른발로 착지하는 점프기술로, 기본점수가 5.0점이다. 반면, 전진 상태에서 왼발로 도약해 공중에서 2회전 반을 돌아 오른발로 착지하는 점프기술인 더블 악셀은 3.50점으로 1.50점 차이가 난다. 기본점수만 놓고 보면 1.50점을 손해보는 것 같지만, 높이·회전수·착지에서 완벽한 점프를 구사하는 김연아라면 말이 달라진다. 2008~2009시즌을 돌이켜보면, 2번째 점프로 더블악셀을 뛰었던 ‘컵오브차이나’와 그랑프리 파이널때 김연아는 기본점수 외에도 1.60점~1.80점의 높은 가산점을 받았다. 표현점수에서도 1점 정도를 더 얻어, 더블 악셀로 대체하더라도 트리플 루프 못지 않은 점수를 따낼 수 있었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4대륙 선수권에서는 두번째 점프에서 트리플 루프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다른 대회 때보다 낮았다. 특히, 4대륙 선수권에서는 착지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별도의 감점(-1점)까지 생겨 전체적으로 총점에서 0.5점을 까먹는 결과를 낳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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