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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고리’ 풀어야 절대여왕

등록 2009-02-08 19:56수정 2009-02-08 21:22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루프 연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루프 연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김연아 ‘트리플 루프’ 부담
‘트리플 플립’도 교정 필요
* 3개의 고리: 트리플 루프·Triple loop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가 7일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캐나다 밴쿠버) 여자싱글에서 우승했지만 몇가지 과제도 남겼다. 3월 세계선수권까지 보완할 점은 셋으로 압축된다.


■ 트리플 루프를 완성하라 지난 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김연아. 7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후진상태에서 오른발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3회전을 하고 다시 오른발로 착지하는 트리플 루프 때 엉덩방아를 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때부터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소화했지만, 유독 트리플 루프에는 약했다. 점프의 높이나 회전·착지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이상하리만치 성공률이 낮다. 피겨 선수마다 약한 부분이 있는데, 심리적으로 위축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의 기술을 연기해야 진정한 여왕이 될 수 있다.

■ 어텬센 마크를 털어라 김연아는 작년 11월 ‘컵오브차이나’(김연아 우승) 때 플립 점프에서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았다. 이번 4대륙선수권에서도 어텐션(주의) 마크로 마음을 졸였다. 쇼트나 프리부문의 첫 점프인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플립 기술의 교정이 필요하다. 이지희 국제심판은 “테크니컬 패널은, 김연아가 플립점프를 할 때 안쪽 에지를 정확하게 사용하지만, 도약시 짧은 순간에 중립 에지로 방향이 살짝 바뀐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신경쓰지 않는다” 말하고 있으나,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 경쟁은 여전하다 김연아의 4대륙선수권 종합점수(189.07점)는 조안니 로셰트(캐나다·183.91점), 아사다 마오(일본·176.52점)를 추월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 기본점수 설정에서 김연아보다 높은 아사다는, 이번 4대륙선수권 프리부문에서 1위를 했다.

이번에 참가하지 않은 세계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유럽선수들과의 대결도 예고돼 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안전한 더블악셀 대신 트리플 루프를 시도해 ‘절대 여왕’을 향한 의지를 과시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우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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