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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200점 ‘트리플 루프’ 승부수

등록 2009-02-06 19:04수정 2009-02-06 19:19

김연아가 지난 5일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김연아가 지난 5일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김연아 7일 프리스케이팅
김연아(19)의 발끝이 움직일 때마다, 팬들의 가슴은 콩닥콩닥 뛴다. 혹시나 넘어지지 않을까,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팬들을 다시 가슴졸이게 할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이 7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열린다. 24명 가운데 맨 마지막에 출전하는 김연아의 연기 감상법을 적어본다.

4분여간 12가지 기술
완성도따라 3점 가감
127.76점 이상 받아야

■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2~3분동안 8가지 기술요소를 연기하는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은 4분여 동안 12가지 기술요소를 소화한다. 점프의 가짓수도 3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세헤라자데>를 배경음악으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루프(기본점수 5.0점), 트리플 살코(기본점수 4.5점) 등의 점프를 추가한다. 컵오브차이나·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기본점수 3.5점)을 뛰었으나, 이번엔 반드시 트리플 루프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 사상 첫 200점 돌파가능성은? 피겨스케이팅에는 만점이라는 게 사실상 없지만, 꿈의 점수는 있다. 남자싱글에선 몇차례 나왔지만, 여자싱글에선 아직까지 200점대를 받은 선수가 없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선 각각 세계기록을 갖고 있으나, 총점 세계기록은 아사다 마오(199.52점)가 보유하고 있다. 올시즌 프리스케이팅 최고연기를 펼쳤던 컵오브차이나(128.11점)처럼만 얼음 위를 누빈다면, 세계기록 경신과 함께 꿈의 200점 또한 도달가능하다. 문제는 트리플 루프 성공여부다. 트리플 루프를 뛰다가 엉덩방아라도 찧으면, 5점 이상의 점수를 손해본다. 김연아는 2008~2009시즌 첫 참가대회였던 지난해 10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이번 시즌 유일하게 트리플 루프를 뛰었는데, 한바퀴밖에 돌지 못하며 점수를 0.5점밖에 얻지 못했다.


김연아 2008~2009시즌 대회 성적표
김연아 2008~2009시즌 대회 성적표
■ 가산점은 얼마나? 심판들은 점프·스핀·스텝 기술 완성도에 따라 -3점에서 +3점까지 가감하는데, 가산점과 감점을 평균낸 것이 수행등급(GOE)이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모든 기술에 대해 가산점을 받으면서, 기본기술점수(34.90점)에 무려 7.30점의 가산점을 보탰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가 어느 정도의 기술완성도로 얼마나 많은 가산점을 받느냐에 따라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133.70점) 경신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 맞수 마오와의 6라운드 승부는? 시니어 데뷔 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19·일본)는 5차례 같은 대회에서 경기했다. 2차례는 김연아의 승, 3차례는 아사다의 승이었다. 김연아가 쇼트에서 승리하고도 프리에서 뒤집힌 게 두차례. 2007 세계선수권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차례 점프 실수를 하면서 아사다에게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고양시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파이널 때도 마찬가지였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 차이가 14.38점이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 트리플 루프란

피겨스케이팅 연기 도중 후진 상태에서 오른발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3회전을 하고 다시 오른발로 착지하는 점프 기술.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12가지 기술요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12가지 기술요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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