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일(한국시각)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4대륙 피겨선수권 출전…5일 쇼트·7일 싱글 겨뤄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에 입성한 김연아(19·군포수리고3)는 “지금은 너무 몸상태가 좋다”고 했다. 컨디션이 100% 가까이 완벽하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아는 2008~2009 시즌을 준비하면서 2~3월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왔다. 내년 2월 열리는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미리 겨냥한 것이다. 물론, 매해 3월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김연아는 3일부터 밴쿠버에서 열리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대회 장소인 퍼시픽 콜리세움은 내년 2월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 이번 대회는 프레올림픽 성격이 짙다. 아직 1년이나 남았지만, 미리 경기장의 빙질을 파악하고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대륙선수권 참가가 처음인 김연아가 맞서야 할 상대는 숙명의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 작년 12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실력을 겨루게 됐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1년 후 같은 장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선제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연아는 아사다에 대해 “이젠 서로에 대한 경쟁의 생각을 떨쳐버릴 때도 된 것 같다”면서 “서로 부담을 갖지 않고 각자의 프로그램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유럽권 14개국 36명 선수가 참가하는 4대륙선수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은 5일 오전 11시15분, 프리스케이팅은 7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김연아 외에 한국에서는 여자싱글에 김나영(19·연수여고3)과 김현정(17·군포 수리고1)이, 그리고 남자싱글에 김민석(16·불암고1)이 나선다.
김양희 기자, 연합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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