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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장훈 형, 꼼짝마”

등록 2009-01-09 00:38

8일 전적
8일 전적
동부, 찰거머리 수비로 전자랜드에 승리
“비염 때문에 어제 잠을 잘 못자 몸이 안 좋았다. 그래서 슛보다는 스크린과 수비, 튄공잡기를 하자고 생각을 바꾼 게 잘 된 것 같다.”

서장훈과 김주성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8일 승부는 수비에서 이긴 동부의 승리로 끝났다. 몸이 무거워 보였던 김주성은 선 밖으로 나가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서장훈을 11점으로 막는 등 수비에서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점 밖에 넣지 못했던 김주성(3점·12튄공잡기)은 “어차피 장훈이형도 똑같이 안들어갔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웃었다.

원주 동부가 이날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자랜드 방문경기에서 65-56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4연승을 달리며, 2위 울산 모비스와 승차를 2경기로 늘렸다. 치열한 수비대결이 펼쳐지며 양팀 다 점수를 쌓는데 애를 먹었다. 전자랜드로 서장훈이 이적하며, 예전 대결에 비해 양팀 모두 골밑에서 우위를 가지지 못한 탓이었다. 골밑도 막혔지만 외곽에서도 양팀 모두 3점슛을 4개씩만 성공시키는 빈공을 보였다. 전자랜드가 넣은 56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소득점 타이기록이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경기 뒤 “수비에서 일대일로 한 게 상당히 잘됐다. 황성인과 김성철을 잘 막았고, 김주성이 수비를 잘 해줬다”고 말했다. 새내기 윤호영은 프로데뷔 뒤 최다인 1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 김성철이 3점을 넣으며 4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리카르도 포웰(15점·5튄공)이 2점슛을 잇따라 실패하며 점수차를 더 좁히지는 못했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포웰이나 장훈이도 높이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슛 성공률이 좋지 못했다. 상대를 과대평가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은 안방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79-72로 제압했다. 삼성의 테렌스 레더가 43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인천/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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