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23번)가 5일(한국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와의 방문경기에서 에탄 토마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날리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31점 맹활약 팀승리 이끌어
동부 1~3위팀 나란히 쓴잔
동부 1~3위팀 나란히 쓴잔
농구는 드라마다. 언제나 승리하는 강자도 없고, 꿈이 때로는 현실이 되기도 한다.
뉴욕 닉스의 포워드 윌슨 챈들러(22)가 미프로농구(NBA)에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다. 챈들러는 5일(한국시각)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08∼2009 미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전에서 최고 활약을 보여주며 닉스의 100-88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He Got Game’에 실제 출연했던 셀틱스의 가드 레이 앨런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이 우상인 챈들러는 지난 2007년 드래프트 전체 23순위로 닉스에 입단했다. 닉스에 1번으로 지명될 때 그는 할머니와 함께 기쁨을 같이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그를 키워준 것은 할머니였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항상 그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마라.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챈들러의 활약은 흔들리지 않았다. 9점차까지 쫓겼던 종료 2분여 전, 그는 데이비드 리(14점·14튄공잡기)의 패스를 받아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깨끗이 림에 꽂아넣었다. 98-86. 셀틱스는 이 한 방으로 더이상 쫓아오지 못했다. 셀틱스 침몰의 주인공인 챈들러는 이날 자신의 엔비에이 최고 기록인 31점을 넣었다. 닉스는 지난 2005년 3월23일 이후 안방에서 셀틱스를 상대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아픔을 설욕했다.
‘당혹스런 이변’은 이날 엔비에이에 속출했다. 동부 컨퍼런스 2위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르브론 제임스(30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최하위 워싱턴 위저즈에 77-80으로 덜미가 잡혔다. 3위 올랜도 매직 역시 드와이트 하워드가 39점으로 활약했지만 토론토 랩터스에 102-108로 졌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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