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36)
14년만에 여성 임명
14년 만에 양궁에서 여성코치가 발탁됐다. 대한양궁협회는 30일 2009년 국가대표팀을 이끌 코칭스태프를 새로 발표하면서, 이은경(36·사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를 여자부 전담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여성코치로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때 코치를 맡은 공미화 인천시청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서거원 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이번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여자 양궁이 세계를 제패해왔기에 여성 양궁인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와 함께, 지도자 육성 차원에서 소속팀에서 검증받은 젊은 지도자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은경 코치는 서울시양궁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중이었다.
1990년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해온 이은경 코치는 “선수 생활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고, 선수들의 부족한 실전 감각이나 기술적인 부분들을 상담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코치는 “여자 선수들에게는 세심한 관리를 할 수 있는 여자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며 “제가 잘 해야만 여자 지도자의 인식이나 이미지가 좋아지기 때문에 계속 여자 지도자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을 준비하게 될 이번 코칭 스태프에는 기존 감독-코치 대신 선수 4명씩 코치들이 맡아 지도하는 ‘전담코치제’가 도입됐다. 양궁협회는 구자청(41) 현대모비스 감독을 총감독 겸 여자부 코치에, 남교현(40) 농수산홈쇼핑 감독과 이문수(40) 두산중공업 코치를 남자부 코치로 임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