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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슈터’가 ‘사마귀 슈터’와 합치면…

등록 2008-10-02 19:22수정 2008-10-02 20:47

조성원(37) 감독
조성원(37) 감독
여자프로농구 KB 감독 조성원
김영만 코치 영입 3일 데뷔전
“빠른 농구다.”

현역시절, 그는 어디선가 갑자기 ‘쑤욱’ 솟구쳐 올랐다. ‘캥거루 슈터’라는 별명답게 3점 라인 밖에서 골망을 흔드는가 하면, 어느샌가 속공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지도자 승진도 빨랐다. 1994년 실업 현대전자에 입단해 프로 ‘최고의 3점슈터’ ‘4쿼터의 사나이’ 등으로 불리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2006년 KB국민은행 세이버스 여자농구팀 코치로 들어가 2년 만에 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그래서일까. 조성원(37) 감독은 ‘빠른’이란 말을 자주 꺼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전략을 “센터 쪽에 어린 선수가 많아서 몸이 부딪히기 전에 속공을 많이 하는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을 묻자 “감독이 된게 무척 빠른데, 보좌하는 역할을 하다가 감독이 되니 부담도 된다. 빠르게 적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팀 구성에도 스피드가 느껴진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슈터 변연하(28)가 시장에 나오자 부산에 있는 집에까지 찾아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자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변연하를 눈여겨봤다. 다른 선수들을 잘 다독이더라.” 90년대 중앙대의 연승행진을 이끌던 ‘사마귀 슈터’ 김영만(36) 코치도 영입했다. 여자농구 최연소 감독답게 선수들과 소통도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해를 시키는 방향으로 지도하고 싶다”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3일 조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우승팀 안산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4위였다. “워낙에 강팀을 만나서 일단 기가 죽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심적으로 부담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출사표에 “일단 시즌이 기니까 초반에 말이 많을 것이다. 기다려주고 하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고 했다. 선수로서 챔피언결정전 3차례 우승을 맛본 조성원 감독의 ‘빠르지만 긴’ 시즌이 이제 시작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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