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국외 전지훈련 일정
개막 한달여 앞두고 각팀 마지막 담금질
동부는 한일챔피언전서 오사카에 완승
동부는 한일챔피언전서 오사카에 완승
프로농구가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을 시작으로 긴 여름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팀은 국외 전지훈련 등을 하며 담금질이 한창이다.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지난해 챔피언 원주 동부의 발걸음이 가장 가볍다. 동부는 19일 일본 오사카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 1차전에서 일본리그 우승팀 오사카 에베사에 85-71로 가볍게 승리했다. 서울 삼성은 2006년에, 울산 모비스는 2007년에 이 대회에서 에베사의 안방인 오사카에서 패했지만, 동부는 한 수 앞선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가 30점을 몰아 넣었고, 국가대표 출신 신인 포워드 윤호영도 12점을 넣으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동부는 28일 오사카와 원주에서 2차전을 벌인다.
올 시즌 동부의 2연패를 저지하기 위해 나머지 팀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창원 엘지(LG)는 브루나이컵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브루나이, 필리핀, 중국 3개국을 도는 전지훈련 투어를 하고 있다. 서울 삼성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연맹(ABA) 챔피언십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주포 이규섭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력이 약화돼 3위를 기록했다. 안양 케이티앤지(KT&G)와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도 전지훈련을 위해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반면, 서울 에스케이(SK)는 전지훈련 없이 홀로 국내에 남았다. 대신 에스케이는 외국 선수들로 구성된 임시팀을 아예 서울로 불러들여 다양한 작전과 전술을 구사하는 맞춤형 훈련을 했다. 전주 케이씨씨(KCC)도 20일 미국 프로농구 하부리그 출신 선수들로 구성한 연합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는 물론 외국인 코치 수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강을준 감독을 새로 사령탑으로 앉힌 엘지는 미국 출신 딘 머레이(44)코치를 영입했다. 전자랜드와 케이씨씨 등도 외국인 코치를 영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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