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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장애인에 마음 여는 중국 페럴림픽이 가져온 변화

등록 2008-09-16 19:19

여기는 베이징 /

베이징의 국가체육장 주변은 매일 부산하다. 아직도 보안검색은 까다로워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길다. 경기장 안팎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들 중에는 가끔 장애인 가족들도 눈에 띈다. 아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 어딘가 몸이 불편한 아이를 경기장 밖 철조망 너머에서나마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어머니도 보인다. 장애인올림픽은 단지 선수들만의 축제는 아니었다.

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지체장애인 자오얼뱌오(36)씨도 장애인올림픽을 맞아 수영경기장인 국가아쿠아틱센터를 찾았다. 베이징 방문이 두번째인 그는 “4년 전에는 휠체어를 타고 천안문 지하통로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장애인올림픽을 열고 있는 베이징이 달라지고 있다. 천안문 앞에 장애인들을 위한 경사로가 생겼고, 지하철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이정표와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됐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3000여대의 저상버스를 투입했고, 1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경기장, 공항, 호텔 등에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편하도록 시설을 보수했다. 장애 때문에 중학교까지밖에 나오지 못했던 자오씨는 변화된 도시와 장애인 선수들을 보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돌아갔다고 한다.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이 세계에 자신들의 문명과 국력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장애인올림픽은 장애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선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왕신셴 중국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장은 개막을 앞두고 “장애인올림픽을 통해 다른 나라의 발달된 장애인 정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배우기를 원한다”고 했다. 중국에는 한국 인구보다 더 많은 830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

베이징 곳곳에는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광고판이 선을 보였고, 텔레비전과 신문은 매일 장애를 이겨내는 선수들을 보도한다. 경기장에서 중국인들은 ‘짜여우’를 외치며 한 팔이 없는, 한 다리가 없는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동안 장애는 무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올림픽을 통해 함께 공존해야할 대상으로 변하고 있었다.


베이징의 한 특수교육학과 교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장애인올림픽은 중국의 보통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스스로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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