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남자 56㎏급의 정금종이 11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1차시기에 180㎏을 들어올린 뒤 코치와 손뼉을 마주 치고 있다. 정금종은 같은 무게를 든 선수가 3명이 더 있었지만 몸무게가 타이 선수보다 0.01㎏ 가벼워 동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3위 선수 실격따라
28년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동메달. 그것도 행운의 메달이었다. 한국 장애인 역도의 간판스타 정금종(43)이 역도 인생에서 아름다운 ‘끝’을 장식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올림픽에 무려 일곱번째 출전한 ‘역도의 달인’답게 그는 제한시간을 여유있게 쓰며 바벨을 들어올렸다. 1차시기 180㎏ 성공. 40대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투혼이었다. 2차 시기는 185㎏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심판은 실격처리했다. 3차 시기에서 187.5㎏을 신청하며 승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장애인역도 ‘벤치프레스’는 선수가 벤치에 누운 뒤, 양다리와 양쪽 발뒤꿈치가 벤치에 닿아야 하며 가슴 위에서 심판의 신호에 따라 들어올리면 성공이다.
결국 4위로 결정되자 그는 쓸쓸히 퇴장했다. 24년동안 올림픽에서 금4·은1·동1를 따낸 한국 장애인 역도 대표주자였지만, 이번엔 노메달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태극기가 걸렸다.
당초 3위였던 영국 선수가 3차 시기에서 든 180㎏에 대해 실격 판정을 받은 것. 영국 선수의 실격으로 남은, 180㎏을 든 3명 가운데 정금종은 55.11㎏으로 몸무게가 가장 적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1일 베이징 항공우주대학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역도 남자 56㎏급. 정금종은 180㎏을 들어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