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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수영이 즐거워 몸이 근질근질한 ‘마린 걸’

등록 2008-09-08 20:55수정 2008-09-10 17:08

김지은이 8일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여자 100m 자유형(S7 부문)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i.kr">root2@hani.ci.kr</A>
김지은이 8일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여자 100m 자유형(S7 부문)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이종근 기자 root2@hani.ci.kr
‘뇌병변’ 김지은 자유형100m 출전
“메달보다는 내 기록 깨는게 목표”
“온 힘을 다 쏟고 와서 다리가 후들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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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25)은 최근 미니홈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홈피에 ‘금메달 따라’는 격려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부담돼요.” 그는 “베이징에 와서 어깨가 안 좋아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신세대 스타’로 알려진 유명세 때문에 어깨가 무거운 셈이다.

8일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수영 100m 자유형(S7)에 출전한 김지은은 장애인 스포츠의 ‘신인류’다. 김지은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물론 운동이 주가 되어야 하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선배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항상 ‘뇌병변 장애’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나오지만 자신을 내보이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그의 자신감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포츠 ‘신인류’라 불렀던 박태환(수영)·이용대(배드민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현옥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팀장은 “스포츠를 즐길 줄 아는 김지은은 예전 선수들과 코드가 다르다”고 말했다. 예전 장애인 선수들이 열등한 조건에서 한·눈물·땀 등을 삭이며 자기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운동했다면, 김지은은 운동을 통해서 장애를 긍정으로 극복했다.

2006년 수영을 처음 시작했다. 걸음이 불편했지만 물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물을 탔다. 그해 곧바로 국가대표가 되더니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3관왕, 장애인전국체전 3관왕에 오르며 ‘떴다’.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이라 긴장할 만도 한데 베이징에 와서도 여전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지낸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게 부담되기는 하죠. 하지만 제가 노력해 많은 사람들이 수영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지은은 이번 올림픽 첫 경기였던 자유형 100m에서 1분18초54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종전 내 기록을 경신하는 게 목표”라던 말을 지켰다. 1위 에린 포프비치(미국)와 7초 가량 큰 차이가 났지만,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아직 400m, 배영 100m가 남아 있다.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글 베이징/이완 기자 wani@hani.co.kr

사진 베이징/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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