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현대캐피탈과 ‘관록’의 삼성화재가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5 케이티앤지(KT&G) 브이리그 엘지화재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25:22/25:13/25:19)으로 완승했다. 2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1위로 이미 챔피언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과 왕중왕을 놓고 대결한다. 1차전은 4일 오후 2시 현대캐피탈의 안방인 천안에서 열린다.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4월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후인정(32)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하면 된다’는 패기가 살아있다. 이 패기로 똘똘 뭉쳐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9연패를 저지하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오른쪽 공격을 맡고 있는 ‘겁없는 신인’ 박철우(20)를 비롯해 왼쪽공격수 송인석(27), 센터 이선규(24), 윤봉우(23) 등이 그 주인공들.
삼성화재의 주무기는 많은 우승 경험 속에서 쌓인 관록. 강력한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신진식(30) 김세진(31) 막강 공격라인에 최근에는 김상우(32)까지 번개같은 속공으로 가세하고 있다. 특히 짱짱한 조직력과 끈질긴 집중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비능력은 전 구단 가운데 으뜸이다.
여자부에서는 케이티앤지가 ‘겨울여왕’ 5연패에 빛나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전에서 맞붙게 됐다. 케이티앤지는 1차전 3-0 승리에 이어 30일 경기도 3-1(21:25/35:33/25:17/25:18)로 이겼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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