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기에 빠져 있던 한국 역도가 2008 베이징올림픽 사재혁(23.강원도청)의 금메달 획득으로 술렁이고 있다.
사재혁이 13일 남자 역도 77kg급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역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작은 거인' 전병관(현 대표팀 상비군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뒤 12년 동안 겪어오던 올림픽 금메달 가뭄을 마침내 해갈했다.
역도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성집의 미들급 동메달이 처음이었고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도 김성집이 다시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김창희가 라이트급 동메달로 메달 획득을 이은 데 이어 1988년에는 전병관과 이형근이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고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한국 역도는 전성기를 꽃피우는 듯 했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에서 전병관이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실패했고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다시 심각한 가뭄이 시작됐다.
김순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75㎏급 메달 획득이 유력했지만 지나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좌절했고 이배영도 경험 부족과 판단 실수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4년 만에 재기를 노린 한국 역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이배영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남녀 동반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끊어진 메달 맥을 다시 이었다.
이후 역도 대표팀 실력이 전반적으로 상향돼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0일 여자 53kg급 윤진희의 은메달에 이어 사재혁마저 금메달을 따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사재혁과 윤진희가 메달 물꼬를 확 튼 것을 나머지 선수들이 더 넓히는 새로운 부흥기를 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베이징=연합뉴스) gogo213@yna.co.kr
사재혁과 윤진희가 메달 물꼬를 확 튼 것을 나머지 선수들이 더 넓히는 새로운 부흥기를 열어갈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베이징=연합뉴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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