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나를 볼 수 있게 금메달 땄다”
○… 지난 11일 여자 권총사격 10m의 중국 금메달리스트 궈원쥔(24)이 헤어진 아버지를 찾고 있어 화제다. 부모 이혼 뒤 아버지와 함께 살던 소녀 궈원쥔은 13살 때 사격을 배우기 시작했다. 15살 때 아버지는 딸 몰래 코치 집을 찾아 “잘 부탁한다”고 한 뒤 자취를 감췄다. 궈원쥔은 성적의 등락 속에 한때 총을 놓고 상점 판매원이 된 적도 있었다. 코치 황옌화는 포기하지 않고 그를 격려했고, 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아버지가 나를 볼 수 있게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고 꿈을 이뤘다. 중국 누리꾼들은 현재 주요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궈원쥔 아버지 찾기’에 나선 상태다.
■ 올림픽 후원사들 울상
○… 지이(GE), 코카콜라 등 베이징 올림픽 주요 후원사들이 경기장 주변의 삼엄한 경비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당국이 안전상의 이유로 이들 기업의 전시관을 올림픽 그린 안전 경계선 안쪽에 둔 탓에, 경기 티켓 소지자들만 입장이 가능해 ‘폭넓은 홍보 활동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티베트 사태와 쓰촨성 지진 등 대형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초기 올림픽 마케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후원사들 입장에선 화가 날만도 하다. 입김 센 후원사들의 불만 목소리가 고조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 육상경기 등을 시작으로, 하루 15만명까지 경기장 주변의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12일 밝혔다.
■ ‘음식 올림픽’ 구호 무색
○… 올림픽 경기장 내 ‘부실한’ 매점들이 ‘음식 천국’ 중국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올림픽 개막식 직전 관객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곤 고작 베이컨 한 조각과 케첩, 마요네즈가 곁들여진 빵 한 종류가 전부였다.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맥도널드마저 경기장 안엔 매장을 열지 않았을 정도다. 가끔 핫도그나 샌드위치가 판매되는 곳도 있지만, 금세 동나고 만다. 경기장 내 매점에서는 주로 크래커나 감자칩, 롤빵, 컵라면 정도가 판매되고 있는데, 그나마 컵라면엔 뜨거운 물도 부어주지 않는다. 이런 불만에 대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매점이 식당은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는 그저 보통 야구장 등에서 파는 간단한 관중용 간식을 팔 뿐”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김외현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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