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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살인미소’ 흥국생명 황연주

등록 2005-04-27 18:11수정 2005-04-27 18:11

흥국생명 황연주
흥국생명 황연주
“꼴지팀서 신인왕 탄생 기대하세요”

“배구를 왜 하냐구요? 어렸을 때부터 그냥 해온거라서….”

‘수다쟁이’ 황연주(19·흥국생명)를 기대한 것은 ‘실수’였다. 어렸을 적부터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그는 27일 인터뷰에서 조용조용히 짧은 대답을 이어갔다. 하지만, 간간이 얼굴에 그리는 환한 웃음은 그야말로 ‘코트의 살인 미소’라 할 만하다.

지난해 말 여자배구판에 들어온 1년차 새내기임에도 인터넷에 팬 카페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이유가 짱짱한 실력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실업 첫 시즌을 마치고 2주간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황연주는 이날 유니폼 대신 ‘봄처녀’ 차림을 했다.

후위공격·서브에이스 1위, 어머니·남동생등 운동가족


황연주는 비교적 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원곡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구부를 들락거렸다. 전교 10등 안에 들면 운동하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에, “잘 됐다, 시험 못보고 운동해야지라고 그때 마음 먹었다”며 그는 당돌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터라 처음에는 실력 차이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만두려고도 했지만 부모님 생각에 꾹 참았다. 그러나 타고난 체력과 순발력으로 기량이 쑥쑥 늘었고, 한일전산고를 거쳐 지난해 11월 드래프트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휴가기간 빼고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숙소에서 먹고자며 훈련해야 하는 게 팔팔한 청춘에는 고통일 듯도 하나, 습관이 돼서 괜찮다고 한다. 훈련 마치고 저녁시간에는 팀 내 언니들과 함께 휴게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들어가 이곳저곳 들락거리기도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게 취미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동갑내기인 보아. 남자친구? 없다.

아버지는 시흥경찰서 강력반에 근무하는 경찰관이지만, 집안은 스포츠 분위기가 물씬하다. 어머니 정선영씨는 중·고등학생 시절 핸드볼 선수였고, 막내동생 정욱(소사중1)군은 누나를 따라 배구부에서 뛰고 있다.

1년 차임에도 팀의 오른쪽 공격을 도맡은 황연주는 후위공격, 시간차공격, 서브에이스 모두 1위로 올 시즌을 마감하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올라 있다. 꼴찌인 팀 성적이 걸림돌이긴 하다. 그는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이대로만 하자”고…. 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사진 장철규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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