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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명수감독 “자율배구가 비결”

등록 2005-04-25 18:00수정 2005-04-25 18:00

김명수 감독
김명수 감독
여자배구 도로공사 1위 이끈 김명수 감독

옆으로 찢어진 눈, 짧은 목. 첫 인상이 꼭 격투기 선수같다. 그래서 2002년 그가 처음 여자배구 도로공사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구단에서는 “씨름 선수 출신 아니냐”는 농담도 돌았다.

한국여자배구계의 변방에서 잡초처럼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명수(45) 감독. 그는 생김새만큼이나 ‘뚝배기’ 같은 배구를 고집한 끝에, 도로공사를 28년만의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았다. 뚝배기 안에 담긴 것은 자율과 신뢰였다. 24일 현대건설과의 마지막 경기 뒤 그는 “도로공사를 맡으면서부터 선수와 지도자가 서로 신뢰하는 자율적인 배구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의 배구인생의 출발은 먼지 날리는 시골길에서였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에 입문했으나, 키가 작다는 이유(1m70)로 광주 조선대부속중학교 3학년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났다. 광주 송원고 3학년 시절 우연찮게 고향 초등학교의 코치직을 맡게 된 뒤 송원여중·고와 전남사대부고로 적을 옮기며 계속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이때부터 지도자로 성공하고픈 욕심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명수 배구’가 아스팔트 길로 접어든 것은 1994년 창단된 목포여상의 감독을 맡고나서다. 1년3개월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뒤 5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변방의 북’을 두들긴 그는 99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감독을 맡아 3위에 오르며 ‘전국구’로 발돋움했다. 2001년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결승에서 브라질에 0-3 패했지만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뒤이어 도로공사의 지휘봉을 넘겨받자마자 그는 자율과 신뢰의 구축을 위해 한가지 선언을 했다. “이젠 선수들을 때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스스로 웃는게 어색하다는 그가 험악한 인상을 짓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했다.

한 선수가 다득점을 하는 것보다는 모든 선수가 고루 득점하는 배구를 지향한다는 김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배구는 뽈(공)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과 케이티앤지 가운데 어느 팀이 챔피언전에 올라오는 게 더 좋을 것 같냐고 묻자, 그는 “내가 얘기하면 그 팀 선수들에게 응집력을 가져오게 돼 절대 말할 수 없다”며 입을 꾹 다물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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