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데뷔전 일 사쿠라바에 1R TKO패
유도 스타 출신 윤동식(33)이 ‘비운’의 꼬리표를 떼는 것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윤동식은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그랑프리 미들급 16강 사쿠라바 카즈시(일본)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38초만에 티케이오(TKO)패했다. 종합격투기 ‘게임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링에 오른 결과였다.
데뷔전을 맞은 윤동식은 경기 시작과 함께 ‘노장’ 사쿠라바와 몇 차례 주먹을 주고받으며 무난히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사쿠라바의 소나기 펀치 가운데 오른쪽 훅을 얻어맞은 윤동식은 그 자리에 몸을 웅크린 채 엎드려버렸다. 정타를 맞고 그로기 상태가 된 게 아니었다. 마치 유도 경기 도중 상대의 조르기나 굳히기 공격이 들어올 때 조건반사적으로 취하는 자세와 같은 것이었다.
프라이드 23전째를 맞은 ‘노장’ 사쿠라바는 그런 윤동식에게 맘놓고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반면, 윤동식이 자신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한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요시다 히데히코(일본)는 ‘세계 최강’ 반더레이 실바(브라질)와 벌인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3라운드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판정패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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