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선수들이 21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경기에서 KT&G를 꺾은 뒤 손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
한송이·오현미 31득점 합작…케이티앤지에 역전승 한국도로공사가 강력한 ‘좌익’을 내세워 정규시즌 1위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명수 감독의 도로공사는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05 케이티앤지(KT&G) 브이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31점을 합작한 왼쪽공격수 한송이(20점)와 오현미(11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맞수’ 케이티앤지에 3-1(24:26/25:22/25:20/25:1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먼저 11승 고지(4패)에 오른 도로공사는 24일 현대건설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1977년 전국남녀실업연맹전 우승 뒤 28년만의 정규시즌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도로공사는 첫 세트 24-22로 앞선 상황에서 케이티앤지 박경낭에게 잇달아 점수를 허용하고 실책까지 더해 24-26으로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한송이 박미경 김소정 등의 활약을 앞세워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놨다. 4세트에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임효숙과 최광희를 앞세운 케이티앤지의 화력에 밀리며 11-14까지 끌려다녔다. 이 때부터 다시 도로공사의 왼쪽날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송이가 불꽃타를 뿜어내는 가운데 마침내 17-17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경기를 마무리하기까지 도로공사는 케이티앤지에 2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1m75로 그리 크지 않은 ‘신입생’ 오현미는 상대코트 깊숙이 강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분위기를 일시에 역전시켰다. 결국 24-19 상황에서 케이티앤지 ‘노장’ 최광희의 직선타가 선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나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이날 경기장에는 도로공사 직원 500여명과 케이티앤지 직원 120여명이 본부석 맞은편에 앉아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인천/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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