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목소리’ 토론회
경제적 효과 뻥튀기
생태계 파괴 우려도
경제적 효과 뻥튀기
생태계 파괴 우려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이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는 것이 ‘당위’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일부 지식인들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스포츠과학부)는 1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보는 3개의 다른 목소리’ 토론회에서 “한국이 겨울올림픽에 대한 반대가 없는 유일한 나라”라며 “지자체들이 목숨을 걸고 유치하려는 겨울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뻥튀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도 3천만달러 적자였고,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도 대회 폐막 이후 거의 활용되지 않은 스키 점프장과 루지, 봅슬레이 시설 등을 관리하는 데 막대한 지출이 들어 ‘포스트올림픽 불경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계획이 경기장과 도로 건설에 치우쳐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겨울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선 숲과 들, 강을 대대적으로 파괴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부터 강력히 추구하기 시작한 생태적 가치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지방 토호들이 자신들의 밀실에서 (대회 유치를) 결정하고 중앙정부에 대한 적개심을 포함한 쇼비니즘을 작동시켜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른 목소리가 서 있을 공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며 국제행사 유치 때 찬양 홍보만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했다.
전종휘 기자, 이완 수습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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